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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스윙 교정은 가능한가 

이성재(무제) 2010. 10. 5. 10:07

 
 얼마 전 한 여성골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. 질문이라기보다는 푸념에 가까운 것이었다. 여성골퍼의 말인 즉, 평소 늘 가던 연습장 프로가 다가오더니, 스윙에 대해 이러저러한 얘기를 해줬다고 한다. 스윙을 조금만 고치면 지금보다 20야드는 거리를 더 낼 수 있단다.

 여성골퍼는 “오호, 20야드가 더 나간다면 몇 클럽이 짧아지는 것인가. 그렇게만 되면 세컨샷을 우드가 아닌 아이언으로 칠 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. 저렇게 자신 있게 권하는 걸 보니 정말 가능한 모양이다”라고 생각했다고.

 그래서 한 달여 레슨을 받았다. “어깨 더 돌리고, 팔 더 펴고” 등등 레슨프로의 잔소리가 지겹고 엘보를 의심할 정도로 온몸이 쑤셔왔지만 “거리가 는다는데야”라는 희망에 꾸준히 연습에 임했다.

 그리고 첫 라운드. 도대체 똑바로 가는 볼이 없었다. 예전에는 거리는 별로였어도 또박또박 맞춰나가기는 했는데, 이제는 아예 볼이 이리 휘고 저리 휘고 정신이 다 없더란다. 첫 라운드라서 그러려니 했지만, 두 번째도 그랬고 그 이후도 계속 그랬단다. 이쯤 되자, 즐거워야 할 라운드는 스트레스였다. 돈 쓰고 뺨 맞는 격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.

 그녀는 구력 12년에 90대 후반을 치는 골퍼였다. 일관되게 95~100타 수준의 골퍼였다.

 물어 오니 대답은 해줘야 해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.

 “구력 대비 핸디캡을 보면 그저 즐기는 골프인 것 같습니다. 내기도 하지 않으시는데 뭐하러 스트레스를 받으시나요? 옛날 스윙도 안 되고 새롭게 익힌 스윙도 못 믿겠다 하시면 총체적 난국인 셈인데, 이제는 그저 아래서 위로 친다고 생각하시고 땜빵하시는 게 어떨까요.”

 이 칼럼은 앞서의 연습장 프로가 잘못된 시도를 했다거나, 여성골퍼가 너무 성급하다거나 등을 지적코자 하는 것이 아니다. 핵심은 스윙 교정에 대한 철학, 개념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.

 스윙 교정은 두 가지가 있다.

 첫째는 스윙을 통째로 고치는 것이다. 프로와 같은 스윙을 정립하겠다는 각오를 하는 골퍼에게 해당되는 패턴이다. 이 경우 적어도 1~2년은 스코어를 잊어야 할 정도로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. 따라서 아마추어에게 권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. 사실 구력이 1년만 넘어도 고치기 힘든 게 스윙이다. 하물며 구력 10년 넘은 스윙은 정말이지 불가능에 가까울 듯 하다.

 결론적으로 자신 스스로 주말골퍼라고 칭하는 골퍼들,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은 전혀 해당사항 없는 교정방식이다.

 두 번째 교정 방법은 “자신이 가장 잘못하는 결정적인 한 가지만을 고치는 것”이다. 이것은 말이 된다. 또 누구나 될 수 있다. 스윙은 과학이다. 거리가 안 나면, 거리가 안 나는 요인이 분명 존재한다. 따라서 프로나 교습가가 보기에 가장 결정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요인 하나만 집어내 교정하는 것이다.

 이것은 폼 하고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. 스윙 교정에 대해 흔히 ‘폼부터 고친다’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,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. 폼을 고치는 것은 첫 번째의 경우처럼 모든 것을 고친다는 뜻이다. 다시 말해 정말 한도 끝도 없는 작업이라는 것이다.

 따라서 스윙 교정이란 골퍼 스스로 스윙을 하면서 ‘결정적 한 가지’를 교정하는 것이다. 이번 겨울, 독자께서 할 숙제가 바로 이것이다. 아니 땐 굴뚝에는 절대 연기가 안 난다. 무엇이 잘못이건,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냈다면 시도부터 합시다. 그래야 결과가 있는 법입니다. 골프란 그런 것들이 모여 핸디캡이 내려가는 것이니까요.

출처 : 4050우리세상
글쓴이 : 천년후애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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